담임목사 칼럼

하나님의 얼굴을 피하지 말라

By 2021년 4월 8일 No Comments

본문: 출 2:11-25
찬송: 391장. 오 놀라운 구세주

정체가 드러나다

또 한번 모세는 자신의 정체를 더 이상 감출 수 없게 됩니다. 모세의 부모가 아들의 존재를 숨길 수 없어서 세 달 만에 갈대 상자에 실려 강물에 떠내려 보내야 했던 것처럼, 모세 자신도 더 이상 자신의 정체를 숨길 수 없었습니다. 그의 안에 남겨진 히브리인의 정체성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은 아직도 숨어 지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성도이면서도 성도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두려워하는 대상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고백해야 할 죄를 숨기고 살아가는데 익숙해 집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그렇게 숨길 수 없을 겁니다. 자기 동족끼리 싸우는 것을 보고 지적하다가 자기가 한 일이 탄로 난 것을 알게 됩니다. 모세의 인생이 기구합니다. 하루 아침에 이집트의 왕자에서 지명 수배자가 되었습니다. 바로의 얼굴을 피하여 미디안 광야로 들어가는 모세는 하나님의 얼굴까지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없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이 두렵습니까? 아니면 당신이 행한 일이 드러나는 것이 두렵습니까? 자신이 행한 일이 드러날 때 회개하게 되지만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때 사명자가 됩니다.

잊혀진 사람이 되다

홀로 남은 자가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자신이 행한 일이 드러나게 되자 모세는 더욱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살아갑니다. 사십 년의 세월이 짧지 않습니다. 모세는 그곳에서 잊혀진 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아무도 아닌 것처럼 살아가던 모세를 하나님이 기억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끈은 그곳에서도 끊어지지 않습니다. 새로운 인생을 살고 새로운 가정을 맞이합니다. 모세는 히브리인이었지만 히브리인들에게는 나그네와 같았고 애굽의 가족과 미디안의 가족을 경험합니다. 그는 외로운 인생을 살아갑니다. 게르솜이라는 아들을 십보라가 낳습니다. 내가 이방 땅에서 이방 사람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미디안은 모세의 고향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방인의 땅에 불과했습니다. 당신의 마음 속에 갈망하는 고향은 어디입니까? 그 갈망이 당신의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나그네의 땅에서 고향처럼 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나그네의 땅에서는 나그네처럼 살아야 합니다. 요셉은 자신의 유골을 가지고 애굽을 떠나라고 후세에게 굳게 맹세하게 했습니다. 애굽의 총리가 되어 풍요와 번영의 시대를 살고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던 애굽의 땅도 그의 마음의 고향이 되지 못했습니다. 당신을 기억하고 있는 하나님이 있는 곳이 당신의 고향입니다.

기도제목

1. 나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보다 나의 행한 일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인생을 살지 않게 하소서.
2. 나의 진정한 고향이 어디인지 확인하며 하루하루를 살게 하소서. 잊혀진 자가 되었지만 하나님이 나를 기억하시니 내가 살아감을 고백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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