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찢어진 성전의 휘장

By 2024년 2월 21일 No Comments

본문: 마가복음 15:33-47
찬송: 150장. 갈보리산 위에

아버지의 침묵

하나님은 우리를 기다리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찾을 때에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고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욥이 그러했던 것처럼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이 우리를 힘겹게 하고 하나님에게 실망하기도 합니다. 그 때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비명과 같은 외침으로 아버지를 부르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여러번 실망을 경험하신 분이지만 마지막 아버지의 외면을 견디기 힘드셨을 것입니다. 그 외침을 듣고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예수님의 고통입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의 고통은 결코 아버지의 고통보다 더 크지 못합니다. 우리의 고통은 결코 예수님의 고통보다 크지 못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향한 아버지의 침묵은 우리를 향한 위대한 사랑에서 시작된 결정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성소의 휘장이 찢어졌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죄인들의 막힌 담이 무너진 것입니다. 예수님의 고통은 공의의 하나님이 내릴 수 있는 가장 엄중하고 고통스러운 심판이었습니다. 원수들이 우리를 유혹해서 범죄하게 하고 죄의 대가를 받아야 하는 죽음의 고통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이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한 몸으로 받아내신 예수님의 고통에서 우리의 소망이 시작되었습니다.

증인들의 고백과 행동

십자가에서 내려 오라고 조롱하던 사람들의 기대처럼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구원하는 기적을 행하기 보다는 자신을 내어 주고 모든 인류를 구원하기 원하셨습니다. 그의 죽음을 바라보고 있던 소중한 증인들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마땅히 있어야 할 제자들은 모두 떠나고 버림받은 예수님을 보고 이방인이었던 백부장이 고백합니다. 그는 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이 비참한 죽음을 보고 그는 어떻게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하게 되었을까요? 악인들이 승리한 자리에서 진정한 구원의 증거들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의 증언은 이후에 부활하신 예수님의 소식을 듣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보다 위대한 고백이었음을 발견합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예수님의 시신을 내어 달라고 요구하는 용기를 냅니다. 믿음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두려움을 이기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살기 어려운 이유는 무언가를 잃어버리게 되고 확정되지 않은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는 심지어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도 아니었지만 제자들이 하지 못한 일을 감당합니다. 예수님을 죽인 자들의 편에 있었던 공회원이 십자가의 증인이 되고 행동하는 제자가 되었습니다. 당신도 하나님이 준비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도제목

1. 십자가의 완성은 아버지의 외면과 침묵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공의와 은혜를 십자가에서 발견하게 하소서.
2. 하나님의 고통을 이해하게 될 때 내 삶의 고통이 전혀 문제 되지 않을 것을 깨닫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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