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요압의 밭에 불을 지르지 말라

By 2023년 5월 6일 No Comments

본문: 삼하 14:25-33
찬송: 454장. 주와 같이 되기를

아름다운 사람 압살롬

압살롬은 하나님과 사람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자였습니다. 첫째 아들 암논은 다윗의 가문을 이어갈 축복의 영광을 육체의 정욕 때문에 잃어버립니다. 암논을 죽이고 복수에 성공한 압살롬도 불행한 자가 분명합니다. 복수에 성공했지만 그 대가로 모든 것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그래서 두 유력한 아들을 동시에 잃게 되는 것을 마음 아파했을 것입니다. 압살롬을 소개하는 대단한 칭찬이 등장합니다. 그는 머리 끝에서 부터 발끝까지 흠 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완벽한 왕의 조건을 다 갖추었는데 복수는 그 모든 것을 무너뜨립니다. 육체의 정욕에 사로잡혀 모든 것을 잃고 비극의 주인공이 된 암논이나 그를 죽이기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한 압살롬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압살롬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것이 머리카락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머리카락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 나를 위태롭게 합니다. 교만하게 하고 방심하게 할 것입니다. 나의 연약함이 나의 축복이 될 것입니다. 세상은 당신의 장점으로 일하라고 말하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연약함으로 일하라고 요구하십니다. 하나님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압살롬의 비극은 그의 완벽한 조건을 더욱 안타깝게 합니다. 잃어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자였습니다. 당신을 포기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마음도 동일합니다.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 압살롬

압살롬은 아버지의 용서를 받지 못했습니다. 아버지와의 재회가 연기되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는 기다리다가 요압의 밭에 불을 지릅니다. 성급한 결론을 내기 위함이었습니다. 요압도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요압은 다윗의 마음을 잘 파악하고 있는 자였습니다. 다윗은 압살롬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용기와 지혜가 부족했습니다. 미루어 두고 요행을 바라는 자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문제는 우연히 풀리지 않습니다. 반드시 언젠가는 직면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당신을 기다리게 하실 때가 있을 것입니다. 기다림 속에서 하나님이 일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시간 앞에서 연약해 집니다. 영원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시간에 쫓겨서 내리는 결정은 조심해야 합니다. 압살롬은 아직 자기의 때가 되지 않았지만 아버지를 대면하려 했습니다. 다윗과 압살롬이 입맞추지만 압살롬은 더 큰 상처를 안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다윗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것은 또 다른 상처와 거절감이 되었습니다. 그날부터 압살롬은 아버지의 사랑을 갈망하던 아들에서 아버지를 반역하는 자로 바뀝니다. 믿음은 시간을 극복하는 능력입니다. 믿음은 기다림의 시간을 통하여 완성됩니다. 기다릴 수 있는 힘이 진정한 믿음을 만들어 냅니다. 사울은 사무엘을 기다리지 못하고 예배에 실패합니다. 압살롬은 기다리지 못하고 배신자가 됩니다.

기도제목

1. 나의 장점이 아니라 나의 연약함으로 일할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십자가의 방식으로 살아낼 힘을 주소서.
2. 기다리지 못한 압살롬이 다윗과 입 맞추지만 결국 배신자의 길에 들어서는 비극을 자초합니다. 기다리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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