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욥의 부활 신앙

By 2021년 11월 6일 No Comments

본문: 욥기 19:21-29
찬송: 293장. 주의 사랑 비칠 때에

나를 불쌍히 여기라

내가 다른 사람에게 불쌍하게 보이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것이 낫습니다. 욥은 친구들에게 자비를 구합니다. 나를 불쌍히 여겨 달라고. 이미 낮아질 대로 낮은 자의 모습이 된 욥은 친구들의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치셨으니 나를 불쌍히 여기라. 긍휼히 여기는 일은 하나님의 영역에 속합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자비를 베풀만한 존재가 못됩니다. 불행한 일을 당한 자들을 향하여 긍휼한 마음으로 돕는 일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를 불쌍히 여길 때 우리는 교만을 주의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전하는 것이 선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나의 것을 나누고 복음을 나누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잘못된 긍휼 때문입니다. 도움을 주는 대상을 거지로 만들지 마십시오. 당신이 전하는 복음은 당신이 거져 받은 것이니 거져 주어야 마땅합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빵을 던져주는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욥의 친구들은 욥을 더 비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를 위로하려고 찾아왔지만 그를 절망으로 몰고 갔습니다. 그의 모습은 하나님이 예정하신 악인의 결말과 너무 닮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리에서 누군가를 판단하고 정죄할 자격이 없습니다. 쓰러진 자를 향한 긍휼한 마음이 당신을 살리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 하라

하나님에게 버림 받고, 친구들에게 외면 당한 욥의 처절한 절망이 눈물겹습니다. 하나님께 버림받은 모습을 향한 정죄는 욥의 고통을 가중시켰습니다. 친구들은 하나님도 하지 않는 정죄를 행합니다. 친구들은 자신들이 욥을 핍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만난 예수님은 사울에게 왜 나를 핍박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사울은 하나님을 향한 열심으로 살았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핍박했지만 예수님을 핍박한 줄 몰랐습니다. 지금도 나의 열심이 누군가를 핍박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언젠가 하나님 앞에서 내가 한 말과 행동들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옥의 문턱에 도달한 욥은 죽음의 장소에서 소망을 향한 힘겨운 걸음을 내딛습니다. 신음 가운데 고백하는 그의 말들을 하나님에게 확인하고 싶어했습니다. 욥에게는 고통이 만들어낸 부활 신앙이 있었습니다. 내 구속자가 살아 계시니 마침내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 내 가죽이 벗김을 당한 뒤에도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 내가 그를 보리니 내 눈으로 그를 보기를 낯선 사람처럼 하지 않으리라. 부활 신앙은 반드시 죽음을 경험해야 얻을 수 있는 선물입니다. 죽음의 고통을 통과한 믿음의 사람은 이 세상에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기도제목

1. 강팍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지 않게 하시고 마지막 날에 심판하실 하나님에게 긍휼히 여김을 받는 자가 되게 하소서.
2. 하나님을 두려워 하는 자는 오직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고 다른 이들을 긍휼로 대할 것입니다. 고통 가운데 부활 신앙을 선물로 받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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