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시작보다 더 중요한 마지막

By 2021년 10월 15일 No Comments

본문: 욥기 8:1-7
찬송: 543장. 어려운 일 당할 때

거친 바람과 같은 말

욥과 같이 고통 가운데 있는 자를 향하여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위로를 하고 싶지만 위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빌닷의 책망은 욥을 더 괴롭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빌닷은 욥이 말하는 태도를 질책했습니다. 언제까지 거센 바람과 같이 하나님 앞에서 말하겠는가. 욥은 자기가 이해할 수 없는 고난 가운데 하나님께 질문을 쏟아 냈는데 그것이 마치 파도가 몰아치는 것과 같은 분노의 모습이었습니다.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현 상황에 대한 동의가 되지 않는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빌닷은 그런한 욥의 모습이 못마땅하다고 여긴 것이 분명합니다. 빌닷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지만 그는 이미 결론을 내렸습니다. 욥에게 과실이 있다는 것입니다. 욥이 당하는 고난은 욥의 숨겨진 죄악 때문이라는 확신을 갖습니다. 하나님이 어찌 심판을 잘못하시겠는가. 하나님이 정의를 왜곡하시겠는가. 문제가 있다면 욥에게 있을터니 잘 찾아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욥은 온전할 지라도 욥의 자녀들에게 허물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말의 내용보다 말의 태도가 더 중요합니다. 만약 당신이 고난 당하고 있는 친구의 말보다 그가 말하는 태도가 거슬린다면 당신의 입술을 조심하십시오. 당신이 거친 바람과 같은 말을 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위로는 세미한 음성으로 들립니다. 쓰러진 자를 일으키기에 적합합니다.

은혜를 잃어버린 말

빌닷은 욥을 위로하기 위해서 시작한 말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질문하는 자에게 다시 질문하게 됩니다. 하나님께 이 고통의 원인을 알려달라고 부르짖는 욥에게 빌닷은 그 고통의 원인을 알려주고 싶어합니다. 분명히 하나님이 아니라 너에게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이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망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빌닷의 대답에는 하나님의 은혜를 얻기 위한 조건이 있었습니다. 먼저 하나님께 간절히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에게 은총을 구해야 합니다. 자네가 순결하고 정직하다면 하나님이 직접 일어날 것이라고 권면합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게 되리라. 여기에 하나님의 은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먼저 의로운 자가 되어야 하나님이 축복하신다는 주장입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죄인들에게 허락된 것이었습니다. 자격 없는 자들에게 한량없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의로운 삶을 살아낸 자에게만 허락된 것이라면 우리에게 소망이 없습니다. 결론만으로 본다면 빌닷의 주장이 전혀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축복을 얻기 위해서 우리의 수고와 노력이 조건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더 이상 은혜라고 부를 수 없을 것입니다.

기도제목

1. 하나님 앞에서 거친 말을 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시고 거친 말을 하는 자를 품지 못하는 거친 마음을 회개하게 하소서.
2. 은혜의 말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소서. 회복의 조건이 무엇인지 찾는 자가 아니라 회복의 소망을 찾아주는 자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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