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눅 22:14-23
찬송: 266장. 주의 피로 이룬 샘물.
고난 받기 전에 원하신 것
예수님에게 소박한 소원이 있었습니다. 십자가의 길로 향하기 전에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 만찬을 나누는 것입니다. 마치 사랑하는 아들이 군에 입대하기 전에 가족 식사의 자리를 마련한 아비의 심정으로 마지막 밤을 함께 합니다. 제자들이 아직 이해하지도 못하는 그 길을 홀로 가시면서도 예수님은 제자들의 연약한 믿음이 마음에 걸리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기쁨을 위해서 만찬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으셨습니다. 제자들의 구원을 위해서 마련한 자리가 분명합니다. 십자가의 진정한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서 그들이 날마다 먹고 마시는 빵과 포도주를 사용하셨습니다. 이것을 먹으라. 이것은 너희를 위해서 주는 내 몸이다. 이 잔을 마시라. 이것은 너희를 위해서 흘리는 새 언약의 피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예수님은 제자들의 믿음이 얼마나 연약한지 아셨습니다. 그들의 의지가 얼마나 초라한지 아시고 그들을 돕기 원하셨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먹고 마시는 일을 염려합니다. 혹시 먹고 마실 것이 없어질까 봐 열심히 땀 흘려 일하고 경쟁도 하고 곳간에 쌓아 놓기도 합니다. 그러나 생명을 얻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예수님은 고난이 두려워서 동참하기를 원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자기의 고난을 기억해 주기를 원하셨습니다.
고난 받은 후에 주시려는 것
그 식사의 자리는 예수님에게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곧 십자가로 향하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 잔을 마시라고 권하시면서 하나님의 나라가 올 때까지 내가 포도 열매에서 난 것을 마시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마지막 식사의 자리에서 예수님은 아낌없이 주는 자임을 알려 주셨습니다. 자신의 살과 피를 내어 주시고, 생명을 얻고 죄 사함을 얻으라고. 내가 죽을 테니 너희는 죽지 말라고. 예수님의 고난을 이해하지 못한 자들이 많았지만 예수님을 배반하여 팔았던 제자는 그 소중한 기회를 영원히 잃어버리고 맙니다. 인자는 정해진 대로 갈 것이지만 그를 배반하는 자에게는 화가 있을 것입니다. 인자가 가는 길은 저주처럼 보이는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인자를 배반하는 자가 가는 길이 심판의 길이었습니다. 그는 휘파람을 불며 기뻐서 달려갔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내가 따랐던 스승의 허망한 마지막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그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이제라도 내가 살 길을 찾느라 그 밤에 나아가 대제사장들을 만났을지 모릅니다. 예수님은 다 아셨습니다. 우리가 모두 가롯 유다와 동일한 길을 가게 될 것을. 주님을 기억하고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자만 영생을 얻게 되는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기도제목
1. 예수님이 십자가의 길을 가시기 전에 원하신 것은 제자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 기억으로 앞으로 걸어야 할 길을 가능하게 하소서.
2. 예수님이 걸어가신 고난의 길을 제자들은 가지 못했습니다. 고난 받으신 예수님이 실패한 제자들에게 주기 원하신 것은 영생임을 알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