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절망에서 시작되는 소망

By 2023년 1월 30일 No Comments

본문: 사무엘상 4:12-22
찬송: 176장. 주 어느 때 다시 오실는지

엘리의 절망

엘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던 제사장이 분명합니다. 사무엘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해 주었던 영적인 경험이 있던 자였습니다. 그도 이전에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을 때 하나님을 붙잡은 것이 아니라 익숙한 삶의 방식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을 잃어버린 그 자리에 자기에게 더 소중한 아들이 존재했습니다. 마땅히 알아야 할 하나님의 임재를 알지 못하게 되자 아들들은 하나님의 제사를 멸시하는 제사장이 됩니다. 백성들을 무시하는 제사장이 됩니다. 악한 소문이 들려와도 아들들을 바로잡을 힘도 의지도 부족했습니다. 소문으로 듣고 마음으로 염려하며 직면해야 할 것을 회피해 온 시간들이 비극으로 향합니다. 하나님의 궤가 블레셋과의 전쟁에 들어갔을 때 이스라엘 사람들을 환호를 했고 두려워 한 자들은 블레셋 군대였습니다. 엘리는 멀리서 소식을 기다리다가 절망적인 소식을 접합니다. 하나님의 언약궤는 빼앗기고 두 아들은 죽고 말았습니다. 늙어서 눈이 어둡고 몸이 비대했던 엘리는 넘어져서 죽습니다. 목이 꺾여서 죽었지만 사실은 절망해서 죽은 것입니다. 그가 붙잡고 있었던 소망은 그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이가봇의 소망

비느하스의 아내는 비극의 주인공이 됩니다. 출산의 시간은 고통과 기쁨이 교차하는 시간입니다. 고통이 최고조에 달하는 그 시간에 생명이 탄생 되기에 울면서 웃게 되는 축복의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서 그 여인은 기쁨을 빼앗깁니다. 출산의 고통과 함께 절망의 소식을 듣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빼앗긴 언약궤의 소식과 아버지와 남편의 죽음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녀는 마지막까지 출산의 과정을 극복해야 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몸을 구푸리고 죽어갈 때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그녀에게 소망의 말을 건넵니다. 아들이라고. 두려워 하지 말라고. 다시 힘을 내라고. 그녀가 낳은 아이의 이름은 이가봇 입니다. 그 의미는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 입니다. 그 아이는 하나님을 상실한 증거로 태어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빼앗긴 이스라엘을 향하여 메시지를 남기고 그녀는 떠났습니다. 이가봇은 어떤 삶을 살아야 했을까요? 자기 집안의 저주를 이름에 안고 살아갑니다. 이가봇의 어머니는 절망의 끝에서 소망을 빼앗긴 채로 죽음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소망입니다. 세상이 주는 소망은 우리에게 헛된 꿈을 갖게 합니다.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해서 절망해야 합니다.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다시 소망의 이야기를 시작하실 것입니다.

기도제목

1. 절망하는 것을 두려워 하고 회피하다가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던 엘리의 헛된 기다림을 버리게 하소서.
2. 이가봇을 출산하는 시간에 붙잡아야 할 소망을 잃어버린 비느하스의 아내를 기억합니다. 고통과 절망에서 우리를 건져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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